제품부터 보여준 헤어 영상은 전부 넘어갔습니다
발행일: 2025년 2월 3일 · CNEC 뉴스레터
헤어케어 캠페인 영상을 모아놓고 보면 순서가 거의 같습니다. 제품을 들고 나와서 성분을 설명하고, 어떻게 만들었는지 얘기하고, 마지막에 머릿결을 보여줍니다. 정작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장면이 제일 뒤에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품이 아니라 결과를 봅니다
헤어 카테고리에서 제일 센 장면은 윤기 나는 머릿결 그 자체입니다. 특정 연예인 이름을 안 붙여도 여배우 머릿결이라는 말 하나면 다들 머릿속에 같은 그림을 떠올립니다. 그 그림을 첫 컷에 놓는 브랜드와, 3초 동안 제품 상자를 보여주는 브랜드는 같은 예산을 쓰고 결과가 다릅니다. 고객은 우리 제품이 궁금한 게 아니라 자기 머리가 저렇게 되는지가 궁금합니다.
순서만 바꿔도 달라집니다
먼저 결과를 보여주고 시선을 잡습니다. 그다음 왜 내 머리는 이런지 공감하게 만드는 장면을 붙입니다. 그러고 나서 제품 쓰는 과정을 빠르게 넘기고, 마지막에 바뀐 모습과 함께 제품명과 사는 방법을 자연스럽게 얹습니다. 설명을 먼저 하고 결과를 뒤에 두면, 결과 장면까지 남아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찍기 전에 확인할 것들
첫 3초에 제품이 아니라 결과가 나오는지부터 봅니다. 크리에이터가 평소 올리던 톤이 우리 브랜드와 붙는지도 봐야 합니다. 소리를 끄고 봐도 자막만으로 말이 되는지, 플랫폼에 맞는 길이인지, 해외로 나갈 영상이면 현지 자막이나 현지 언어 내레이션이 들어가는지까지 정하고 촬영에 들어가야 합니다.
댓글과 디엠도 그냥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사람들이 어떤 장면에서 뭘 물어봤는지가 다음 영상의 첫 3초가 됩니다. 하우랩에서 캠페인을 돌려보면 반응이 좋은 브랜드는 예외 없이 지난 영상의 댓글을 읽고 다음 기획을 잡습니다.
성분은 나중에 설명해도 됩니다
성분과 기술이 안 중요하다는 말이 아닙니다. 순서 문제입니다. 결과를 먼저 보여줘서 사람을 붙잡아 놓은 다음에 설명해야 그 설명이 읽힙니다. 처음부터 성분을 꺼내면 광고로 분류되고 끝납니다.
영상은 잘 만들었는데 안 팔린다면, 대부분 순서를 뒤집는 것만으로 해결됩니다.
– 하우랩 박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