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C · 뉴스레터

팔로워 10만에게 뿌렸는데 트래픽이 안 늘었습니다

발행일: 2025년 12월 15일 · CNEC 뉴스레터

팔로워 10만 명 인플루언서와 협찬 계약을 검토하는 K-뷰티 브랜드 마케터가 스프레드시트를 분석하는 장면

"팔로워 10만 이상한테만 제품을 다 뿌렸는데, 매출은커녕 트래픽도 안 늘어요."

브랜드 미팅에서 가장 많이 듣는 하소연입니다. 적지 않은 예산을 썼는데 조회수도 댓글도 차가울 때의 막막함, 저도 잘 압니다. 크리에이터들을 만나 보면 반대쪽 고민도 똑같이 쌓여 있습니다. "제 피드가 온통 광고판이 되는 것 같아 겁나요", "제품은 좋은데 가이드가 너무 빡빡해요". 양쪽 얘기를 계속 듣다 보면 실패의 패턴이 보입니다.

광고판이 된 계정부터 걸러야 합니다

크리에이터도 수익 활동이 필요합니다. 근데 피드의 대부분이 광고로 도배된 계정은 팬들에게 이미 정보 채널이 아니라 광고판입니다. 신뢰가 바닥난 계정에 우리 제품이 올라가 봤자 스크롤만 넘어갑니다. 하우랩에서 캠페인을 돌려보면 협찬이 잦은 계정일수록 반응이 떨어지는 걸 계속 봅니다. 팔로워 숫자보다 그 계정에 쌓인 신뢰가 먼저입니다.

섭외 전에 최근 피드 열 개만 봐도 답이 나옵니다. 절반이 광고면 거르는 게 예산을 아끼는 첫 번째 방법입니다.

기획이 없으면, 기획할 줄 아는 크리에이터를 만나야 합니다

성과가 잘 나오는 브랜드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페르소나와 제품 강점이 명확하고, 기획을 디테일하게 줍니다. "민감성 피부 타깃이고, 비포 애프터보다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쓰는 장면을 보여주고 싶어요. 톤은 차분하게요." 이런 기획이 오면 하우랩은 거기에 맞는 크리에이터 매칭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대부분 성과가 납니다.

현실은 다릅니다. 조직이 큰 브랜드는 보고하기 좋은 팔로워 수와 조회수만 보고 섭외합니다. 진짜 영향력 있는 조회수인지 허수인지는 잘 따지지 않습니다. 조직이 작은 브랜드는 콘텐츠만 챙길 사람이 없어서 "알아서 해주세요"가 됩니다. 페르소나도 톤앤매너도 정리가 안 된 상태입니다. 둘 다 성과가 안 납니다.

그래서 기획이 없다면 스스로 기획하는 크리에이터를 만나야 합니다. 좋은 크리에이터는 "제 팔로워들은 모공 고민이 많아요. 이 성분을 비포 애프터로 보여주면 반응이 올 것 같은데 어떠세요"라고 먼저 제안합니다. 자기 오디언스를 알고, 어떤 콘텐츠가 먹히는지 압니다. 반대로 "어떻게 찍어드릴까요"라고 묻는 크리에이터를 기획 없는 브랜드가 만나면, 결과물은 숙제가 됩니다.

성과 나오는 크리에이터 협업을 위해 시스템을 계속 고치고 있습니다.

– 하우랩 박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