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로워 순으로 뽑았더니 조회수만 남았습니다
발행일: 2024년 12월 16일 · CNEC 뉴스레터
브랜드 미팅에서 크리에이터 후보 명단을 받아보면 정렬 기준이 거의 똑같습니다. 팔로워 수 내림차순입니다. 하우랩에서 캠페인을 돌려보면 이 순서대로 뽑은 캠페인이 제일 조용하게 끝납니다.
팔로워는 많은데 아무도 안 움직입니다
팔로워가 열 배 많은 계정이 그보다 작은 계정보다 반응이 안 나오는 경우를 계속 봅니다. 조회수는 나옵니다. 근데 댓글이 없습니다. 저장도 없고 공유도 없습니다. 콘텐츠를 본 사람은 많은데 그걸 자기 일로 받아들인 사람이 없는 겁니다. 구매는 조회수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저장과 공유에서 나옵니다. 명단을 볼 때 팔로워 칸보다 댓글·저장·공유 칸을 먼저 봐야 합니다.
결이 안 맞으면 잘 만들어도 안 팔립니다
스킨케어 제품을 색조 위주 채널에 보내면 영상은 예쁘게 나옵니다. 그런데 그 채널을 보는 사람들은 원래 그 제품을 찾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크리에이터가 평소에 무슨 얘기를 하는 사람인지, 팔로워가 몇 살이고 어디에 사는지를 안 보고 뽑으면 우리 고객이 아닌 사람들 앞에서 광고를 튼 것과 같습니다.
과거 콘텐츠도 봐야 합니다. 최근 몇 달 피드가 협찬으로만 채워져 있으면, 우리 제품도 그 줄에 하나 더 서는 겁니다. 경쟁 브랜드 제품을 얼마 전에 좋다고 올렸다면 그 추천은 이미 무게가 없습니다.
해외는 기준을 따로 잡아야 합니다
일본과 미국 캠페인을 국내와 같은 기준으로 뽑는 브랜드가 많습니다. 일본은 성분과 사용법을 꼼꼼히 설명하는 콘텐츠가 오래 남고, 미국은 만든 사람이 실제로 쓰는 사람처럼 보이는지를 훨씬 예민하게 봅니다. 한국에서 만든 영상에 자막만 얹어 내보내면 현지에서는 광고로만 읽힙니다. 표시 규정도 나라마다 다릅니다. 크리에이터에게 미리 정리해서 주지 않으면 나중에 브랜드가 책임을 집니다.
규모는 목적에 따라 섞는 겁니다
큰 채널이 필요 없다는 말이 아닙니다. 신제품을 처음 알릴 때는 넓게 퍼뜨리는 채널이 필요합니다. 다만 그 영상 하나로 팔릴 거라고 기대하면 안 됩니다. 넓게 알리는 역할과 실제로 사게 만드는 역할은 다른 사람이 맡습니다. 인지와 전환을 한 명에게 다 시키려다 예산만 쓰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명단을 팔로워 순으로 정렬하는 순간, 캠페인 결과는 거기서 거의 정해집니다.
– 하우랩 박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