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EC · 뉴스레터

메가 인플루언서가 '내돈내산' 화장품 공구 안 하는 진짜 이유

발행일: 2026년 5월 6일 · CNEC 뉴스레터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메가 인플루언서가 화장품 공동구매 제안을 거절하는 장면을 연출한 이미지

메가급에 공구 제안을 보내도 답이 없는 이유

"메가급에 공구 제안 보내면 답변 절대 안 와요." 뷰티 브랜드 마케터가 답답해하면서 한 말입니다. 팔로워 수십만에서 백만 단위 인플루언서들에게 제안을 꽤 보냈는데, 화장품 카테고리는 유독 응답률이 떨어진다는 겁니다.

이상하게 느낄 수 있는데, 구조적으로 당연한 결과입니다.

왜 메가가 화장품을 피할까

큰 인플루언서일수록 본인 브랜드를 만들 능력이 생깁니다. 콘텐츠 만드는 게 어렵지 않고, 채널과 신뢰 자산이 이미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남의 제품 팔아서 받는 수수료보다 자기 제품 팔아서 가져가는 마진이 훨씬 큽니다.

화장품은 이게 특히 쉽습니다. ODM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어서 진입 장벽이 낮습니다. 본인 채널에서 자기 피부 고민과 사용 후기를 자연스럽게 풀어내면 그게 곧 마케팅이 됩니다.

그래서 큰 인플루언서들이 화장품 카테고리는 본인 브랜드용으로 비워두려는 경향이 생깁니다. 다른 화장품 공구를 자주 하면 본인 브랜드 출시했을 때 카테고리가 묻혀버리니까요.

한 사람이 여러 화장품을 못 합니다

또 하나의 구조적 차이가 있습니다. 생활용품이나 식품은 한 사람이 동시에 여러 제품을 다룰 수 있습니다. 그런데 화장품은 본인 피부 하나에 맞는 제품이 정해져 있어 동시에 여러 개를 공구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화장품만 올리는 계정"이라고 더 잘 팔리지 않습니다. 매주 새로운 화장품을 공구로 올리면 팔로워 입장에선 어느 게 진짜 본인이 쓰는 건지 헷갈립니다.

화장품은 단발 협업으로 안 팔립니다

화장품 카테고리의 또 다른 특징은 반복 노출이 매출을 만든다는 점입니다. 기초 화장품이나 건기식, 뷰티 디바이스는 1회 사용으로 큰 효과를 보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소비자는 단번에 효과를 기대합니다. 이 모순을 해결하는 게 4주 챌린지 같은 반복 노출 콘텐츠입니다.

본인 일상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면서, 평소 피부 고민을 녹이고, 실제 계속 사용하는 모습을 릴스와 스토리에서 반복 노출시켜야 매출이 나옵니다. 한 번 단발로 올라간 협업 콘텐츠로는 거의 안 팔립니다.

이게 메가 입장에서도 부담입니다. 화장품 한 브랜드와 4주 동안 반복 노출하려면 그 기간 다른 화장품 공구는 거의 못 합니다. 본인 피드 전체가 한 브랜드로 묶이는 건데, 메가일수록 이걸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로 장기 협업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화장품 브랜드 입장에서 의미 있는 협업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 풀에서 나옵니다. 마이크로는 본인 브랜드를 만들 단계가 아니거나 자본이 부족해서 협업 자체가 본인 수익의 핵심입니다. 진심으로 임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요한건 단순 원고비 받고 콘텐츠 한 번 올리는 협업과, 수익을 나누면서 4주 이상 같이 가는 협업은 마음가짐 자체가 다릅니다. 콘텐츠 퀄리티도 다르고, 본인 피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릅니다. 같은 마이크로라도 단발 협업한 사람과 장기 협업한 사람이 만들어내는 매출은 차원이 다릅니다.

다만 마이크로 풀이 너무 넓다는 게 문제입니다. 가짜 계정도 있고, 광고만 받는 계정도 있고, 그냥 한 번 올리고 끝내는 계정도 있습니다.

핵심은 "장기"와 "소수"입니다. 50명에게 무작위 시딩하는 것보다, 우리 제품과 결이 맞는 5~10명을 찾아서 장기 협업하는 게 훨씬 효과가 큽니다.

마이크로도 학습 중입니다. 당장 수십, 수백만 원 수익에 광고 받는 데 급급한 경우가 많은데, 수천만 원을 벌려면 결이 맞는 소수 브랜드와 같이 성장하는 게 장기적으로 훨씬 낫다는 것을요.

정리하며

화장품 공구는 다른 카테고리와 다릅니다. 메가는 점점 안 합니다. 한 사람이 여러 화장품을 동시에 못 합니다. 단발이 아니라 반복 노출이 매출을 만듭니다.

그래서 결이 맞는 마이크로 인플루언서와의 장기 협업이 핵심이 됩니다. 메가에 매달리기보다, 우리 제품을 진심으로 써줄 마이크로 5~10명을 발굴하는 데 시간을 쓰는 게 결국 더 빠릅니다.